박남춘 인천시장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사업 다양하게 추진"

▲ 인천대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동상.
▲ 인천대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동상.

인천시가 인천대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을 역사적 관련성이 더 깊은 곳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인천시의회 시정 질의응답에서 "백범 선생의 독립운동과 연관성이 깊은 인천 만국공원이나 개항장 감리서 터 또는 내항 등으로 동상을 옮기고 광장을 옮기는 것에 대한 시장의 견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 시장은 "현재 만국공원(자유공원)은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등으로 인해 조성할 만한 부지가 협소하고 감리서 터는 이미 주상복합 건물이 조성돼 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내항으로의 이전은 시민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면밀히 검토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인천 내항은 백범 선생이 인천 감리서에서 수감생활 중 인천항 축조공사에 동원돼 고초를 겪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 내항 1·8부두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으로 문화 혁신공간인 '상상플랫폼' 건립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은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고 이회림 옛 동양제철화학 창업자)가 기금 7억원을 모금해 1997년 인천대공원에 건립됐다. 좌대 3.1m, 높이 2.8m 규모로 동상 인근에는 백범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동상도 세워졌다.

백범은 1896년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하고 인천 감리서에서 옥고를 치르는 등 인천과 적지 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백범은 백범일지에서 '인천은 내 일생에 있어 뜻깊은 곳이다. 21살에 인천옥에서 사형선고를 받아 23살에 탈옥 도주했고, 39살에 17년 징역수로 다시 이 감옥에 이수되었다'고 기술했다.

인천시는 백범 동상 이전 검토와 아울러 내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및 기념사업 추진단'을 구성, 인천 특성에 맞는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김구 선생 기념사업, 3·1운동의 역사적 장소에서의 기념식 등 100주년에 걸맞은 기념행사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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