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곳곳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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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곳곳 '불편한 동거'
  • 김인창 기자
  • 승인 2018.09.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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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지자체장 임용 인사들 거취 잡음·갈등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기 위해 자리를 피해줘야 한다."  "임기가 보장된 자리다. 나갈 수 없다."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지자체 곳곳에서 전임 단체장 재임 시절 임용된 개방형 간부직 인사나 산하 기관 임직원들의 거취를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4일 경기도 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A시의 개방형 직위인 제2부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임용됐지만,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 9월 말까지이다.

새 시장이 취임한 만큼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는 임기가 남아 있다는 이유 등으로 아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시의 문화재단과 도시공사 등 일부 산하 기관장도 전임 시장 시절 임용돼 계속 근무 중이다.

신임 시장은 지역 정가 분위기 등 때문에 드러내놓고 이 부시장 등의 사퇴를 종용하지 않고 있지만, 사석에서는 "시장이 바뀐 만큼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전임 시장 시절 임용돼 내년 말 임기가 마무리되는 B시의 개방형 직위 제2부시장도 일부 시민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까지 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임기가 남아 있는 데다가 업무 수행을 위한 전문성도 있다는 이유 등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안팎에서는 "정당조차 다른 전임 시장 시절 선임됐으면 새 시장 취임 이후에는 임기가 남았더라도 피해 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부시장은 본인의 거취를 놓고 지역 내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자 최근 '오는 11월 말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청 산하 기관에는 전임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일부 인사가 계속 근무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현 지사의 측근은 "계속 재직 중인 전임 지사의 측근은 물론 산하 기관장들에 대해 '나가라 마라'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소속 정당이 다른 새 지사가 취임했다면 본인들이 거취를 고민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이들 지자체 외에도 전임 지자체장 재임 시절 취임한 개방형직 고위 공무원이나 산하 기관장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갈등이나 잡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임 단체장을 직접 보좌하거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외부 인사들은 몰라도 전문성을 기준으로 선임한 산하 단체장이나 특정 직위 인사들의 경우 임기가 있는 만큼 지자체장이 바뀌었다고 모두 물갈이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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