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도 답동포구에서 소청서로를 따라 3㎞ 정도 걸으면 10여m 높이의 하얀색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소청도 등대다. 1903년에 만들어진 팔미도 등대에 이어 일본이 조선을 강제로 합병하려는 목표를 세워놓고 조선 서해도 장악하기위해 만들었다. 처음 세워진 소청도 등대의 모습은 사라져 찾아볼 수 없다. 당시 등대가 있던 자리에 몇 개의 돌기둥만이 남아있었다. 지금의 소청등대는 2006년 다시 세워졌으며 등대전시관이 들어섰다.
소청도에 등대가 이처럼 일찍 세워진 것은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서해5도 일대는 물론 중국의 산둥반도와 만주를 오가는 선박들의 뱃길 안내를 하기 위함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소청도는 대청도와 함께 서해안 최대의 어업 전진기지였다. 일본은 서해의 중요성을 미리 간파하고 등대를 세우는 데 적극적이었다. 등대 전망대에서는 소청도와 대청도, 백령도는 물론 북한의 옹진반도까지 볼 수 있다.
박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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