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기업 블리자드는 인기 슈팅게임 '오버워치' 영웅 'D.Va(디바) 송하나'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활동 근거지로 사찰, 시내, PC방, 노래방, 기차역 등 부산의 역사·문화적 요소를 담은 전장(맵)을 공개했다.

22일에 공개된 단편 에니메이션 '슈팅스타'는 송하나와, 오리지널 한국인 남성 캐릭터로 대현이 등장했다. 특히 영상과 함께 공개된 인게임 맵은 부산으로 영상 곳곳에서 부산 시내의 빌딩 야경이 비춰진다. 

이번 영상에서는 항상 밝고 자신만만한 모습만 보이던 송하나가 속으로는 자신에게 의지하는 국가와 동료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만큼의 부담감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 표현됐다.

휴가기간임에도 MEKA(송하나가 운용하는 로봇)를 정비하는 송하나는 자신의 기체에 난 상처들을 보며 직전의 전투에서 위기에 빠진 동료드을 떠올리며 PTSD 증상을 보인다. 

그때 대현은 레이더에서 귀신(오버워치에서 주적인 옴닉의 유닛)을 발견하고, 송하나는 곧바로 교전에 들어간다.

귀신의 폭격을 방어 매트릭스로 막아내고 각개격파에 성공하는 듯 하지만, 마지막 하나 남은 귀신이 시내로 접근하고 송하나는 육탄돌격을 감행한다. 그러나 귀신이 재빠른 대처에 송하나의 유닛은 무장이 모두 파괴되고 역으로 붙잡힌다. 저지할 방도로 반응로(기체의 엔진)를 폭발시켜 자폭할 생각을 송하나는 대현에게 반응로를 과부화시켜달라고 부탁한다. 

과부화까지 60초가 남은 상태에서 송하나는 귀신이 곧 도시에 진입할 지경이었다고 판단했기에 비상탈출을 하고 과부화된 반응로를 직접 사격해 폭발시킨다.

멋진 액션과 지금까지 게임에서 보이지 않았던 송하나의 히어로적인 모습이 잘 연출된 이번 영상은 한국의 오버워치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맨끝에 나온 부산맵의 전경은 잠시 오버워치 세계를 떠났던 국내 유저들도 다시 돌아오게끔 하기에 충분한 요소가 됐다.

◇ 부산 게임도시 육성 박차

블리자드의 인기 슈팅게임 '오버워치' 전장(맵)에 부산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부산시가 e스포츠산업을 육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게임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오버워치 부산 전장 공개를 기념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 전장에 대한 소개와 축사를 지원하고 향후 옥외 전광판과 현수막 등으로 대대적인 도시홍보에 들어간다.

부산이 오버워치 전장의 하나에 포함된 것은 블리자드와 부산시가 2004년 스타크래프트 스카이 프로리그 광안리 대회를 열면서 10만명이 운집하는 기록을 세우면서부터 그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2016년 오버워치 출시에 앞서 열린 오버워치 페스티벌과 지난해 7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기념행사 등을 부산에서 열면서 관계를 이어왔다.

부산도 국내 최대의 게임전시회 지스타와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e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게임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왔다.

부산시는 지난 3월 부산 e스포츠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e스포츠 대회를 연중 개최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을 만들기로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단인 'GC부산'을 운영하고 올해 7월에는 부산시장배 전국 직장인 e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e스포츠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국제e스포츠연맹이 주최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는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와 e스포츠 학술세미나를 열어 e스포츠 발전을 위한 논의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 국제공인심판 아카데미를 운영해 세계 e스포츠 국제심판을 양성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해 e스포츠 학술세미나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등 e스포츠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부산 전장과 디바 단편 애니메이션에 부산이 등장하는 것을 계기로 게임 메카로서의 부산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며 "세계적인 인기 게임인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도 열어 게임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