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蟬聲有感 매미소리를 듣고서

 

道峯登頂響蟬濃(도봉등정향선농)

 

遠答林間望月鐘(원답림간망월종)

 

嘒唳分明齊女咽(혜려분명제녀열)

 

凄涼必是魯家雍(처량필시노가옹)

 

夜含玉露今時夢(야함옥로금시몽)

 

晝吐瓊音太古容(주토경음태고용)

 

忽斷爾歌山嶽寂(홀단이가산악적)

 

秋聲片片耳邊從(추성편편이변종)

 

도봉산에 오르니 매미소리 짙게 울리더니

 

먼 숲 사이로 망월사 종소리가 화답하네.

 

가냘프게 우는소리 齊女의 오열이 분명하고

 

처량함은 필시 魯三家의 참칭한 풍류리라.

 

밤마다 이슬을 머금음은 오늘날의 꿈이요

 

대낮에 노래를 토해냄은 태고의 모습이라.

 

문득 너의 노래 멈추어 산악이 적막하니

 

낙엽소리 드문드문 귓가에 스치누나.

 

 

 

* 詩語解說 : 齊女=매미의 별칭으로 옛날 제나라 여자 왕후는 왕을 원망하다가 죽어서 매미가 되었는데 왕이 자기가 한 일을 뉘우치고 그 매미를 제녀라 불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董仲舒曰 帝王之后 怨王而死 變爲蟬 故名齊女)

魯家雍= 魯三家는 맹손씨(孟孫氏)·숙손씨(叔孫氏)·계손씨(季孫氏)의 집안을 말한다. 三家가 「옹」으로써 제사를 마치고 상을 치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는 제사를 돕고, 천자는 공손하여라'라는 노래를 어찌하여 대부인 삼가의 사당에서 취하는가?" 노나라의 정치를 전횡하는 삼가의 외람된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論語八佾 三家者以雍徹 子曰 相維辟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玉露=맑고 깨끗한 이슬. 瓊音=맑고 깨끗하며 가락이 높은 매미소리

서명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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