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여론조사 1등" 김진표 "경제 당대표"

▲ 오른쪽부터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후보.
▲ 오른쪽부터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임박하면서 당권 주자들 간 막판 경합도 과열되고 있다.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당대표 후보(기호순)는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1일 막바지 득표 작업에 열을 올리면서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송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 "어제부로 여론조사도 제가 1등으로 올라왔다"며 "어제 (권리당원) 투표하신 분들한테 수없이 연락이 오고,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tbs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를 놓고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보는데 극히 부분적인 것만 따가지고 자기가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전반적인 흐름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가 이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후보 캠프는 황창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엉터리 여론조사 보도를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다른 여론조사와 비교해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1.7%)이 현저히 낮다"며 "응답자 특성을 보면 광주·전라 45.1%, 50대 이상 72.8%, 남성 67.8% 등으로 나타나 표본조사의 기본인 지역, 연령, 성의 인구비례 특성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 후보 측도 논평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특정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가세했다.

송 후보 캠프 측은 이에 반박 자료를 내고 "이해찬 캠프는 1등을 빼앗긴 여론조사 기관과 이를 보도한 언론만 문제 삼는지 의문"이라며 "이해찬 캠프는 8월 16일 TBS에 보도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홍보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샘플 숫자가 348명에 불과했고 민주당 당원 구성 통계와 일치하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한 대의원대회의 무대를 내려오다 약간 비틀거리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것을 두고는 김 후보 측과 송 후보 측이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 측은 대변인단 성명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동영상을 유포를 시키는 것인지까지 확인이 됐다. 송 후보 측은 당내 선거에서 도를 넘지 말아달라"며 동영상 배포 배후로 사실상 송 후보 캠프를 지목했다.

송 후보 캠프는 이에 "송영길 캠프 측이 의도적으로 퍼트렸다는 주장이야말로 깨끗해야 할 이번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한심한 작태"라며 "특정 카페회원이 처음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후 김진표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확산했다"며 역공을 가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응하기 유치한 동영상"이라며 "이 후보는 당 선거 이후 후유증 등을 고려해 네거티브를 안 하고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후보는 네거티브 돌발 변수 속에서도 이날 각각 지역을 돌며 구애 경쟁을 펼쳤다.

송 후보는 서울과 경기지역 등을 훑으며 대의원과 당원들과의 접촉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전북 군산, 남원 등을 돌며 호남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문재인정부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총선 전까지 경제를 되살리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유능한 경제 당대표론'을 재차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청년지방의원과 지역청년위원장의 '이해찬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함께했다.

한편, 우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른 당이 김병준, 정동영, 손학규로 갈 때 민주당은 차별성을 보여줘야 한다. 세대교체형 후보로 가면서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요"라며 사실상 송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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