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비중 사상 최대… 5만3000여 대 팔려

▲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100대 중 7대가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최근 BMW의 디젤차 화재사고 등이 잇따르며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친환경차로 일부 옮겨가는 양상이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등) 판매대수는 5만3778대로 집계됐다.

이는 이 기간 판매된 전체 승용차 77만2028대(레저용 차량 포함)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반기에 내수시장에서 팔린 승용차 100대 중 7대가 친환경차였던 셈이다. 이는 반기 이상의 기간을 기준으로 할 때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은 2013년 2.2%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6.4%까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0.6%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판매대수로 따져도 2013년에는 2만8807대에 그쳤으나 5년 만인 지난해에는 9만7813대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10만대를 무난히 넘기며 종전의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는 디젤차 관련 스캔들이 연거푸 터지며 디젤차 수요가 줄어든 데다 친환경차 모델 출시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BMW의 화재사고 등으로 디젤차의 신뢰도에 흠집이 생긴 틈을 친환경차가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비중은 2015년 68.8%까지 올라갔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6.2%까지 떨어지며 가솔린(45.1%)과 엇비슷한 수준이 됐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쏘나타, 그랜저 등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친환경차를 좀 더 세분화해 보면 친환경차 시장 내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2013년에는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97.5%나 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76.1%까지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은 2.5%에서 22.1%로 크게 상승했다. 새로 팔린 친환경차 5대 중 1대가 전기차였던 셈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친환경차 중 판매 1위는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229대)였다. 현대차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한국GM 볼트(Bolt) 전기차 등도 많이 팔린 모델이다.

업계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20년을 전후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비중이 1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 증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며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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