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물을 부착한 인천 버스가 지역 내 한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정차해 있다.
▲ 광고물을 부착한 인천 버스가 지역 내 한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정차해 있다.

버스 뒷면 옆면에 광고물 마구 붙어
시민들 행선지조차 찾기 쉽지  않아

서민들의 대중교통수단인 인천지역 내 시내 및 광역버스가 각종 홍보물로 도배되면서 사실상 광고판으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내는 물론 광역, 시외 등 지역 내 여객버스들은 자동차의 양 옆과 뒤 등 외벽에 병·의원을 비롯해 분양, 가구, 공연 등의 광고물을 부착하고 있다.

이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19조에 따라 시내 및 광역 등의 여객버스나 택시 및 화물차 등의 사업용 자동차 외부에 광고물을 부착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또 광고물은 창문을 제외한 차체의 옆면과 뒷면의 2분의 1 이내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규정 내에서 광고물을 부착하고 있다지만 부작용이 만만찮다.

실제로 이들 버스들은 양 옆면과 일부는 뒷면까지 병·의원을 비롯해 분양, 대학교, 공연 등의 광고물을 부착하고 운행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붉은색을 비롯해 노란색, 청색 등 울긋불긋한 색깔이 대부분인 광고물을 붙이고 시내를 운행하면서 도시 미관은 물론 인천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출입문 쪽의 경우 광고물이 자리를 차지하다보니 정작 노선도 크기가 한정되면서 정류장 글씨가 적고 상당부분은 빠져 있어 이용객들이 행선지를 찾는데 불편을 겪기 일쑤다.

일부 버스는 기간이 10여일 지난 공연 광고물을 여전히 부착한 상태로 도로를 달리고 있어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냈다.

주부 오모(53)씨는 “시내버스에 광고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눈이 어지러울 정도”라며 “시민들의 발이 되어야할 버스가 무슨 이동 광고회사 같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광고물 색깔이나 규격 등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다만 기존 기간이 남은 광고물을 제외한 신규 광고물에 대해서는 통일성을 가지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출입문 쪽 노선도는 왕복 기준으로 많게는 100여 개인 정류장 명을 모두 표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고민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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