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국제만화축제 인기속 막내려

배트맨으로 변신한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헐크로 변신한 장덕천 부천시장

대한민국 대표 만화도시 부천시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부천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를 15~20일까지 개최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날 일본의 만화왕국 고치현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만화도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 끝없는 볼거리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 도심에서 벌어진 이색적인 광경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축제인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이사장 김동화, 이하 만화축제)가 15~20일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인근에서 진행됐다.

이번 만화축제는 행사 첫 일정부터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작가들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작가 사인회와 '신과함께2' GV(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후 2시 '곤조스트릿' 정상영 작가 사인회를 시작으로 오후 3시에는 '부활남' 김재한 작가, 오후 5시에는 '복학왕' 기안84 작가의 사인회가 이어졌다. 또한 '신과함께' 주호민 작가와 함께하는 솔직하고 유쾌한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16일에는 한국국제만화마켓, 만화&필름 피칭쇼, 만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컨퍼런스 등 주요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한국국제만화마켓&해외저작권 합법유통 교류회에서는 국내 60개사와 더불어 해외 7개국 40개사 콘텐츠 기업이 참여했다. 작년 대비 해외기업 참가자 수가 약 2.7배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아울러 불법만화유통이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만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는 올해 한국저작권위원회와 공동개최하여 만화 등 우리 콘텐츠의 해외 저작권 합법유통을 지원하고 합법시장 확대를 통한 국내 콘텐츠기업의 해외수익 증대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만화&필름 피칭쇼에서는 만화 IP를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한 영상제작 및 투자 관계자 대상 설명회가 진행됐다. 총 11개 작품에 대한 피칭쇼가 진행됐으며 피칭쇼 직후에는 1: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특히 주말인 18~19일은 만화축제의 야외 행사장 파크존 특설 무대에서 개최된 경기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의 포즈 및 댄스 부문 경연에 많은 관심이 쏠려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월드코스플레이서밋(World Cosplay Summit, 이하 WCS) 대회 우승자인 멕시코 트윈 코스플레이(Twin Cosplay) 팀과, WCS 임원 타다아키 도사이(Tadaaki Dosai),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홍보대사 유리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번 챔피언십에서 포즈 부문의 대상은 ‘어벤져스’ 팀에게, 댄스 부문의 대상은 ‘유니큐레’ 팀에게 돌아갔다.

또한 부천시청에서 시작하여 이마트 중동점 앞 특설무대를 거쳐 길주로 1.8km를 행진하는 코스프레 퍼레이드가 환호 가운데 열려 만화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각양각색의 만화·애니메이션 주인공을 개성 넘치게 표현한 코스플레이어들과 대형 플로트카, 군악대와 시민 공연단의 퍼포먼스까지 더해져 코스프레 문화에 대한 부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큰 박수를 받았다.

◇ 일본만화 ‘호빵맨’의 도시 고치현과 협약

부천시는 일본의 ‘만화왕국’ 고치현과 15일 만화분야 인재 육성과 우호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천시청에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부천시 김용범 문화국장, 최영현 만화애니과장, 고치현의 가도타 도시카즈 문화생활스포츠부장, 사토 마유미 만화왕국도사추진과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고치현은 일본 시코쿠 지방 남부에 위치한 현(우리나라의 道)으로 인구 당 만화가 배출 비율이 가장 높다. ‘호빵맨’으로 유명한 야나세 다카시의 고향이며, 전국고등학교만화선수권대회인 만화 고시엔과 전국만화가대회, 만사이축제 등을 개최해 일본의 ‘만화왕국’으로 유명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도시는 각국의 만화 선도 도시로서의 노하우 공유, 만화분야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교류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김용범 부천시 문화국장은 “일본 만화왕국 고치현과 만화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으로 만화도시 이미지 강화 및 만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약이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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