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리단길의 한 식당. (연합뉴스 제공)

외세가 득세하던 1910년대 팔부자거리는 전통적인 부와 명예의 거리에서 벗어나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 행궁 건너편으로 교회가 들어서고 팔부자집 터에 천주교 성당이 세워지며 거리의 색채가 다소 변했다.

본격적으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기존 상권은 힘을 잃기 시작했고, 거리 안에 있던 조선후기 훈련도감 중 하나인 중영(中營)이 일본군 수비대 주둔지로 바뀌는 등 국가의 몰락에 따라 팔부자거리도 점차 무너졌다. 그럼에도 팔부자거리는 1980년대까지 수원 상권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라는 명성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후 북수원과 영통지구 등이 개발되며 인구와 상권이 줄어들었고, 현재는 수원 내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구도심 중 하나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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