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강북삼성병원 교수팀, 종합검진 14만7237명 추적조사

▲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
▲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

평소 운동량과 관계없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담석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승호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이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14만7237명을 2016년까지 추적 조사해 운동량과 앉아있는 시간, 담석증 유무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석증이 없는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뒤 건강검진 과정에서 설문조사로 운동량 및 앉아있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후 추적조사를 통해 초음파로 질환 유무를 검사했다.

그 결과 운동량과 관계없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있을 경우 5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에 비해 담석증에 걸릴 확률이 15% 높았다.

유 교수는 "운동량이 더 적은 환자의 담석증 위험이 22% 높긴 했으나 운동 변수를 보정하더라도 오래 앉아있는 경우가 유의미하게 위험했다"며 "운동을 하더라도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여러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서 오래 앉아있을수록 심혈관계·근골격계 질환, 비만, 암 같은 질병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 오래 앉아있는 자세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혈전(피떡)을 만들면서 심혈관계 질환에 악영향을 주고, 척추 관절에도 하중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번 연구에서는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방대사가 저하되면서 담낭으로 콜레스테롤 배출이 많아져 담석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유 교수는 "오래 앉아있으면 사지 근육이 수축해 근골격계에서 지방을 대사하는 효소가 억제되고, 지방대사에 문제가 생겨 간에 인슐린 저항성이 야기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담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앉아있는 동안에는 잦은 간식 섭취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영유할 가능성이 큰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스칸디나비아 위장병학지'(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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