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조위, 2가지 침몰 원인 놓고 위원 '3 대 3'으로 맞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1년여간 조사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그간의 조사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침몰 원인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배 자체의 결함에 무게를 둔 보고서와 외부 요인 등 다른 가능성을 열어 놓은 보고서 등 2개의 보고서가 종합보고서에 담기게 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3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제31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사고원인 조사 등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의결했다.

선조위는 이날까지도 세월호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력설'을 놓고 위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선조위 김창준 위원장과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등 3명은 선체 결함으로 배가 침몰했다는 시각을 보여왔다. 세월호가 선체를 무리하게 증·개축하는 과정에서 복원성이 크게 훼손됐고, 화물 과적으로 세월호가 급선회하는 과정에서 화물이 쏠리며 배가 급격히 기울어 침몰했다는 관점이다.

권영빈 제1소위원장을 비롯한 이동권·장범선 위원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위원을 팀장으로 한 외력검증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31일 제출한 보고서에 "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검증한 결과 사고원인 중 하나로 외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도 위원들 간 두 관점이 3대 3으로 팽팽히 맞서며 결국 두 가지 안을 모두 종합보고서에 함께 담기로 의결했다.

선조위는 오는 6일 국회와 대통령에게 종합보고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마지막으로 선조위는 1년여간 활동을 마치고 해산한다.

그러나 선조위가 '외력설'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 진상 규명과 관련해 미진한 부분은 현재 활동 중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넘겨받아 조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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