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이미지 변신' 열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앞다퉈 '이미지 변신'에 열중하고 있다.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이상 기호순)는 '뻣뻣하다', '딱딱하다', '소통이 안 된다' 등 저마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기존 인식을 깨기 위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최근 당원들을 만나면 두 손으로 무릎 뒤쪽을 잡아 굽힌 뒤 인사를 한다.

키 182㎝의 큰 체구인 송 후보가 위압감을 덜어내고 그간의 '비호감' 이미지를 개선하려 찾아낸 '자세 낮추기'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5일 한 언론지와의 통화에서 "무릎을 굽혀 인사하는 것과 함께 많이 웃으려 노력하고, 부드럽게 말을 하거나 평소에도 손을 모으고 있는 등 무뚝뚝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표 후보는 배우 원빈의 CF를 패러디한 영상을 찍는가 하면, 캠프 온라인팀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jxxpyo_halbae)에 재치있는 문구와 함께 '망가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관료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겨내기 위해 유머러스하게 김 후보를 소개하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실제로 만나보면 전혀 딱딱하지도, 권위적이지도 않고 인간적인 면이 많은 분인데 관료 이미지가 너무 강해 실제 모습을 어떻게 알릴지 늘 고민한다"고 했다.

'무섭고 근엄하다' '소통이 어렵다' 등의 시선을 받아온 이해찬 후보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영상 등을 올려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영상은 SNS 사용법을 가르치며 각종 질문을 던지는 막내 비서에게 이 후보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내용으로, 이 후보의 친근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첫 기자간담회에서 '제왕처럼 들어가지 말자'며 15분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후보들 못지않게 부인들의 '선거운동 외조'도 치열하다.

송영길 후보의 부인은 송 후보가 시간상 가지 못하는 지역 대의원대회를 하루 3∼4곳씩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진표 후보의 부인 역시 하루 24시간을 쪼개 쓰며 김 후보가 전국을 도는 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화력 지원에 나섰다.

이해찬 후보의 부인은 의원들을 비롯한 전당대회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합동연설회에 이 후보와 동행하며 선거운동을 돕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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