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를 전국에 알렸던 조기.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연평도에 상주하며 민속조사를 한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최근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앞두고 박물관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연평도가 '조기의 섬'에서 '꽃게의 섬'으로 바뀐 과정을 설명했다.

김창일 연구사는 "과거에는 조기가 남중국해에서 제주도, 흑산도, 위도를 거쳐 연평도까지 올라왔다"며 "1960년대 한강이 오염되고 북한 황해도 해안에서 모래를 채취하면서 조기 산란지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동력선으로 바뀌고, 그물 소재도 면에서 나일론으로 변경되면서 어부들이 조기를 남획했다"며 "조기 어획량이 감소하자 조기 파시(波市)도 맥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연평도에서 조기잡이의 대안으로 등장한 산업은 김 양식업과 꽃게잡이다. 특히 꽃게는 1980년대 수요가 늘고 냉동시설이 보급되면서 어획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 연구사는 "꽃게 조업 성과는 위판 실적이고, 개인 매매는 포함하지 않는다"며 "선주는 친구 사이에도 실제 어획량을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전체 어획량은 알 수 없지만, 위판 실적에 50∼60% 정도를 더한 수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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