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2일 광주를 찾아 민주정권 적통과 지역 현안 해결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의원(기호순)은 이날 광주MBC 주최로 열린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내세우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송 의원은 "저는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와 고3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겪었다"며 "최근까지 국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력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제게 맡긴 재벌개혁 실무책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유능한 경제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부각했다.

이 후보는 "나는 5·18 유공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배웠다"며 "당 내부를 관리하는 리더십으로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맞섰다.

세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광주와 전남 현안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하며 지역표심을 공략했다.

송 후보는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흑산도 공항 설립, 여수에서 완도까지 다리를 연결하는 해양관광 프로젝트,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호남균형발전특별위원회와 같은 전담팀을 만들어 한전공대 설립과 광주형일자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한전공대 설립은 5000억원이라는 예산이 이미 마련됐지만 부지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며 "교육부, 지역 대학과 협의가 필요한데 교육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총선에서 호남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으로는 세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전략공천 금지'와 '상향식 공천'을 언급했다.

TV토론에서 '원 팀'(one team)을 강조한 세 후보는 서로를 비방하거나 곤혹스럽게 만드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폭염 대책에 따른 전기요금 한시 인하와 국군 기무사령부 계엄 문건 논란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해서는 공통된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TV토론에 앞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기렸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광주를 찾아 5·18묘지를 참배하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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