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시천동 소재에 설치된 송전탑.

인천시 서구 시천동 주민들은 최근 인천시청을 항의 방문해 "민간자본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매립가스 발전소’의 송전선과 철탑을 조속히 이전해 달라”며 요구했다.

이어 서구 시천동 주민들은 지난 22일 “환경부는 에코에너지와 시천동 일대에 고압선 15만4000KW를 설치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6일 계약기간이 종료됐는데도 현재까지 송전선과 철탑 철거이행 계획도 없다”고 강력 촉구했다.

또한 비대위 측은 최근 인천시청 시설계획과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환경부는 주민들이 입은 피해는 생각하지도 않고 피해보상은 물론, 철탑이전 계획조차도 세워 놓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매립지에서 발생한 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 팔아 남긴 3149억9000만원 판매 수익이 있는데도 현재까지 철거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2회에 걸쳐 철탑철거에 대해 항의 방문했다”면서 “환경부 측에 철탑철거 이행 촉구 공문을 보냈는데 환경부에서는 철탑철거와 주민 피해 보상 등도 오는 31일까지 계획을 세워서 다시 제출하겠다"며 "시간을 달라는 공문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게자는 “주민들이 요청한 피해보상과 변전소 이전에 대한 문제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환경부 담당자는 “환경부와 에코에너지의 실시 협약이 지난 3월 6일 종료됐으며, 환경부와 매립지공사가 종료이전에 인천시와 몇 차례 협의를 했었는데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송전로 이전과 철탑철거를 하기 위해 매립지공사와 추진 중에 있으며, 특히 주민피해 보상 문제도 매립지공사에서 주민들과 협의해 오면 타당성 검토 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송전로 이전에 대한 실시설계 입찰 공고를 내고 추진 중이며, 오는 2019년 11월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철탑철거는 2019년 12월에서 2020년 1월에 실행될 예정”이라면서 “피해보상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금액까지 맞추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3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으면서도 이 지역 피해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매립지공사에게 해결하라고 떠넘기는 등 탁상행정을 벌이다 피해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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