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수위, 도의회 요구에 수용 의사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동의하지 않아 미집행 상태인 학교실내체육관 사업비 1190억원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의 이한주 공동위원장은 이날 도의회 의장단·민주당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연정(聯政)예산인 학교실내체육관 사업비의 '부동의'를 풀겠다는 뜻을 전했다.

도의회 민주당 염종현(부천1) 대표는 "이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학교실내체육관 사업비의 집행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해 말 예산심의 과정에서 학교실내체육관 사업비 1190억원을 새로 반영했지만, 남 전 지사가 '부동의'해 관련 예산이 지금껏 집행되지 않으며 도와 마찰을 빚었다.

당시 도는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 투자심사 등 사전절차 없이 학교실내체육관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도의회 민주당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 "학교실내체육관 건립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도민과 학부모들이 크게 기대하는 사업인 데다 생활체육 활성화도 도모한다"며 "민선 7기 집행부는 부동의를 풀고 사업예산을 조속히 집행하라"고 도에 요구했다.

이어 "도내 전체 2372개 초·중·고 가운데 720개(30.4%)에는 실내체육관이 없어 교육 평등을 저해하고 있다"며 "1190억원이 집행되면 도교육청과 시·군 대응예산을 포함해 총사업비 3400억원으로 136개 학교에 실내체육관 건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도와 도의회 간 협치의 첫 시험대가 학교실내체육관 건립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예산 집행 방침을 밝힌 만큼 도교육청과 함께 학교실내체육관 건립 사업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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