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령도에 있는 탱크. 북한과 최접경 군사 지역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 백령도에 있는 탱크. 북한과 최접경 군사 지역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내 8번째로 큰 섬… 1만여 명 거주,  군인이 절반

두무진 콩돌해안 사곶해변 절경, 공항 건설 기대도

백령도는 인천에서 173km 떨어져 있는 서북단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섬이다. 여객선으로는 인천에서 4시간 정도 걸리며 행정구역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이다. 분단 이전까지 오랫동안 황해도에 속했으며 분단 이후에는 경기도에 속했다가 여러 차례 행정구역 개편 끝에 1995년 인천시로 편입됐다. 북한과 훨씬 가까운 최북단의 군사접경지인 백령도는 자연 절경이 빼어난 천혜의 자연보고이다.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백령도 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령도의 본래 이름은 ‘곡도’

행정구역이 인천시 옹진군인 백령도는 광복 전까지는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다. 섬의 본래 이름은 ‘곡도(鵠島)’이나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하여 ‘백령도(白翎島)’라 붙여졌다.

면적은 50.98㎢로 2006년 사곶과 화동 사이에 방조재가 준공됨에 따라 백령호와 간척지가 생겨서 우리나라의 8번째 큰 섬이 됐다. 북방한계선(NNL)에 인접하고 북한의 옹진반도와 가까워 흔히 38선 이북에 있다고 생각하나 실제는 38선 이남인 37°52N에 위치하고 있다.

백령도는 대한민국의 섬이지만 북한, 중국과 더 가깝다. 약 200km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4시간정도 가야한다.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중국 산둥반도와는 190여 km다.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장산곶이 보인다. 장산포 진지도 눈에 들어온다.

한국전쟁 당시 백령도는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았다. 휴전을 앞둔 전쟁 막바지에는 수시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백령도 진촌 초입에는 동키부대 주둔지와 동백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피난 내려온 청년들을 모아 조직한 비밀결사 첩보부대원인 동키부대원이 주둔하던 곳이다. 이들은 미군으로부터 훈련 받고 나서 북한의 정세를 첨보하고 북한의 요인을 암살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백령도는 자연 절경이 빼어나다. 감람암이나 규사 해변 등으로 인해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고, 물범이나 가마우지, 저어새와 같은 동물들의 번식지이기 때문에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굉장히 높은 섬이기도 하다. 사곶 해변은 항공기의 이착륙도 가능할 정도의 단단한 강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사곶과 콩돌해안을 잇는 방조제의 건설 이후 해류 변화로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는 백령도 일대 세계 지질공원을 추진 중이다. 두무진은 백령도에 있는 기암절벽이다.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였던 물범 3남매의 고향이 백령도라는 설정이 있다. 실제로 백령도에 가보면 암초에 있는 물범들을 볼수있다.

백령도 거주자는 1만여 명이다. 거의 절반이 군인이다. 주민의 대부분은 농어업에 종사한다. 천연 활주로가 있다. 사곶해안으로 불리우며 전투기가 내려앉아도 모래가 아스팔트처럼 유지된다. 옛날에는 수송기가 이착륙을 주기적으로 했지만 담수화 과정으로 면적을 넓히며 모래 지반이 많이 약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비상시에는 얼마든지 활주로로 이용이 가능한 백령도의 명물 중 하나다.

◆'백령도 공항 건설' 순항 기대감

백령도 공항 건설 사업이 남북관계 개선을 계기로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솔개간척지 127만㎡ 터에 소형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령공항은 길이 1.2km,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계류장·여객터미널·관제탑 등을 갖추고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민·군 겸용 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추정 예산은 국비 1154억원이며 2020년 착공, 2028년 완공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작년 11월 사전 타당성 조사 완료 이후 비행금지구역 문제 때문에 더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상공은 북한 접경지역에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민간 항공기의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인천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남북관계 해빙 무드가 백령공항 건설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남북 간 하늘길을 넓히기 위한 협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백령공항 건설을 바라는 인천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공항이 완공되면 백령도가 일일생활권이 되며 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군과 해경 항공기 이착륙도 가능하게 돼 서해 안보역량이 강화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며 관계부처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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