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서 4세 어린이 숨져…"어린이집 폐쇄" 분노의 목소리

폭염 속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 방치된 4살 어린이가 숨져 경찰이 수사 중이다.

17일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에서 A(4·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다른 원생들과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에게 "아이가 왜 등원하지 않았느냐"며 연락을 했고,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A양이 없어진 걸 안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차 안에서 A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19일 부검을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사인이 규명되면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점에 대해 조사한다. 9인승에 불과한 통원 차량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피해 어린이를 챙기지 못한 이유와 약 7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부모에게 연락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수사 절차상 사망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어 먼저 부검을 의뢰했다"며 "어린이집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 입건은 사인이 파악된 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 며칠 가슴 아픈 일이 왜 이리 자주 발생하는지요. 4세 여아가 어린이집 차량에 아침부터 오후까지 갇혀 있다가 사망한 사건입니다”라며 “그런데 문제는 어린이집에서 오후 4시가 돼서야 애기 엄마한테 왜 (아이가)안 왔냐고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애가 안보일 때 바로 집에 전화했으면 애를 살릴 수 있었는데 이건 살인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히 수사해야합니다"라며 "이 어린이집은 자진 폐쇄해야 합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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