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 물려 숨진 이웃의 복수를 한다며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 주민들이 악어농장을 습격해 보호종 악어 290여 마리를 집단도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8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환경보전 당국은 14일 서(西) 파푸아 주 소롱 지역의 한 악어농장에 인근 주민 수백 명이 칼과 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해 농장 내의 악어 292마리를 몰살시켰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은 몸길이 4m 내외의 성체는 물론 손바닥 크기의 새끼까지 모조리 죽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조사결과 주민들은 가축에게 먹일 풀을 뜯으려고 농장에 들어갔던 48세 남성이 악어에 물려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악어들을 도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파푸아 주 환경보전 당국 관계자는 "사망자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 수백 명이 악어농장으로 몰려들었다. 현장에는 경찰 40여 명이 있었지만, 이들을 제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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