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점 2억원 어치 공매

11일 오전 10시,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볼륨관 앞.

20대부터 70대 남녀노소 2천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경기도와 도내 25개 시·군이 합동으로 체납자에게서 압류해 이날 공매하는 명품가방과 귀금속 등 동산을 구경하거나 사려는 인파였다.

공매에 나온 물품은 루이뷔통·페라가모 등 명품가방 110점, 롤렉스·카르티에 등 명품시계 33점, 골드바·순금열쇠·반지 등 귀금속 297점 등 총 505점이었다.

감정평가액 최고가는 롤렉스시계로 1050만원이며 505점의 감정가를 모두 합하면 2억500만원에 달한다.

공매는 물건별로 공개경쟁을 통한 개별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매는 사전공개-물품 관람 및 입찰준비-입찰서 작성 및 제출-개찰 및 입찰서 취합-낙찰허가 및 물건인도 순으로 진행됐다.

공매물품이 가짜로 판명될 경우 낙찰자에게 감정가의 200%를 보상해준다.

여성들은 주로 명품가방과 귀금속이 많이 진열된 곳에 줄을 길게 섰고, 남성들은 명품시계가 진열된 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서울에서 공매에 참가한 김 모(45·여) 씨는 "일반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명품가방을 사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며 "물건들이 아주 깨끗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고양시 주민 이 모(48) 씨는 "지갑과 반지를 사려고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오태석 경기도 세원관리과장은 "지방세 납부 능력이 있는 고액·고질 체납자의 가택수색과 압류를 통해 확보한 명품가방과 귀금속 등을 공매해 체납액 징수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015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압류 물품 공매에 나서 그해 173점(7400만원), 2016년 308점(1억7400만원), 지난해 531점(2억4600만원)을 각각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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