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서명 운동… 시교육청"합의 없으면 통합 안해"

▲ 인천시 교육청.
▲ 인천시 교육청.

인천 중구 영종도 지역의 3개 중학구를 하나의 중학교군으로 합치는 안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원거리 학교 배정 등을 우려하며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다.
 
영종하늘도시연합회와 영종 학부모연대 등 영종 지역 시민단체 3곳은 10일 인천시교육청에 주민 5000여 명의 반대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 영종(영종중학교)·운서(공항중학교)·용유중학구(용유중학교)로 나눠진 영종도 학구를 하나의 중학교군으로 통합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중산중학교가 개교해 영종중학구 내 중학교가 2개로 늘어나게 되자 같은 학구에 학교가 2개 있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중학구 통합을 추진한 것이다.
 
원래 중학구는 중학교를 1개만 두고 있는 학구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통학 거리가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도서·산간 지역에서만 운영하게 돼 있다.

시교육청은 영종도가 더는 교통이 불편한 섬 지역이 아니라고 판단해 중학교군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영종도 3개 중학구가 하나의 중학교군으로 합쳐지면 학생들이 거리 상관없이 이 학교군에 있는 중학교 4곳을 마음대로 지망할 수 있다.

영종도 지역 학부모들은 이에 "3개 중학구가 하나로 합쳐질 경우 원하지 않는 원거리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영종이나 운서에 사는 학생들이 10㎞ 넘게 떨어진 용유중에 배정될 수도 있다"고 반발했다.

또 "재학생이 19명에 불과한 용유중에 지원하는 학생이 거의 없을 경우 영종하늘신도시나 공항신도시 학생들을 무작위로 배정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시교육청은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학부모가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개정된 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먼 학교에 배정되지 않도록 2지망까지만 학교를 써낼 수 있게 하는 학교 배정 지침을 마련하는 등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만약 학부모나 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학교군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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