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인 15조원 안팎, 모바일 '주춤'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4분기만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사상최고 성적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2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5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보다 다소 떨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4조700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 14조5300억원, 4분기 15조1500억원에 이어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올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9와 갤럭시S9+의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훨씬 밑돌았고, 중소형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고객사인 미국 애플의 아이폰X 출하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로, 지난해 2분기(4조48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고,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300억원대에 그치면서 1년 전(1조71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글로벌 슈퍼호황' 장기화에 힘입어 신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11조5500억원으로 처음 11조원을 넘어섰던 반도체 영업이익은 2분기에는 1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이 주춤하고 있지만 메모리 사업 호조가 이어지는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상승세가 중단된다고는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 15조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700억원)보다는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휴일을 포함해 1분마다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엄청난 수익성"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또다시 실적 신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7조3300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기간(14조5300억원)보다 19.3%나 많은 수치로, 이 가운데 13조원 이상을 반도체 사업에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투자금융은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에는 D램 가격 상승과 올레드 패널 가동률 상승 등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부진했던 IM 사업부문도 갤럭시노트9 출시 효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로는 영업이익이 65조원대에 달하며 지난해(53조6500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하면서 1년만에 다시 신기록을 깰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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