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중구청 직무유기"

▲ 기자회견하는 인천녹색연합.
▲ 기자회견하는 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은 영종도 갯벌에 불법 어구들을 방치한 혐의(직무유기)로 인천 중구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중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차례에 걸친 지적과 언론보도에도 중구는 관할 구역인 영종도 용유해변에 방치된 불법 어구를 수거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민과 언론을 기만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용유해변 북측 일대에 설치된 불법 칠게잡이 플라스틱 어구들이 수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불법 어구는 지름 10∼30cm, 길이 2∼3m 크기로 폴리염화비닐(PVC) 파이프로 제작됐으며 파이프 한쪽 끝 부분에 그물망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방치된 불법 어구는 낙지와 새들의 먹이인 칠게의 개체 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펄을 썩게 해 갯벌을 병들게 하고 있다"며 "중구는 오염된 갯벌을 보전할 의무가 있는 만큼 조속히 불법 어구를 수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을 세워 불법 어구를 제거했지만 모두 치우는 데 한계가 있어서 올해도 1억원 예산을 마련해 둔 상태"라며 "조만간 업체를 선정해 다음달께 제거작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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