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평택에서 사령부 청사 개관식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연합뉴스 제공)

주한미군이 해방과 함께 일본군 무장해제를 첫 임무로 한국에 주둔을 시작한 지 73년 만에 용산을 떠난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달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거행한다. 행사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 새 청사는 4층짜리 본관과 2층짜리 별관으로 이뤄졌다. 부지면적은 24만㎡ 규모라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주한미군 용산 주둔 73년의 역사가 막을 내리고, 평택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앞서 주한미군의 여러 구성군 가운데 지상군인 미 8군사령부는 작년 7월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평택 신청사 개관에 따라 미군이 용산에 주둔하지 73년 만에,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에 창설된 지 61년 만에 용산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옮겨간다.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새 둥지를 트는 주한미군은 새로운 도전과 변혁의 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남북한, 미국이 추진 중인 6·25 전쟁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군의 지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둔 비용 등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 "언젠가는 솔직히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대선 운동 기간에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병사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같은 날 에어포스원에서 폭스뉴스 간판앵커인 브렛 베이어와 만나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 많은 돈, 우리에게 큰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가 해산됨에 따라 동두천 캠프 케이시를 제외한 경기북부 지역 미군기지 이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1지역 시설사령부는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해단식을 열었다.

해단식에서 알텐도르프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 태평양 지역대장과 뉴튼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관은 부대 깃발을 케이스에 집어넣으며 경기북부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알렸다.

주한미군 제1지역은 서울 용산을 제외한 수도권의 한강 이북 지역의 미군 기지를 말한다.

기지를 관리하고 장병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시설사령부의 해산은 사실상 기지 반환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북부의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에 미군기지 20여 곳이 있었으나 평택 미군기지 통합 이전계획에 따라 2004년부터 반환이 시작돼 현재 7개 기지만 반환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올해 안에 평택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2사단 예하 210화력여단이 주둔하고 있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는 반환 시기가 불투명하다.

오후 4:42 2018-06-21하지만 캠프 케이시는 이전과 동일하게 미군이 머물며 올해 안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1지역 시설사령부는 뉴튼 대령을 마지막 사령관으로 공식적으로 해산됐지만 정부와 기지 이전 문제를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기지 이전으로 미군기지가 폐쇄되면 절차를 밟아 국방부에 반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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