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안 발표일 전자담배 매출 급증…'무덤' 모양 재떨이도 인기

정부가 담뱃값(담뱃세 포함) 인상안을 들고 나오면서 전자담배 등 금연용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G마켓은 이달 1일∼11일 금연초(쑥 담배)와 전자담배 등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보조상품 가운데서도 전자담배는 이 기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천161% 급증했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주는 흡연 측정기처럼 담배 끊는 것을 도와주는 '금연용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늘었다.

11번가에서도 이달 1∼11일 전자담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급증했다. 

특히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된 11일에는 전자담배와 금연초 매출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불티나게 팔렸다. 발표 전날인 10일 매출은 연중 2위였다.

이달 들어 은단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6%, 쑥담배와 금연파이프 매출은 164% 늘었다. 

옥션에서도 이달 들어 금연 보조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200% 증가했고, 11일 매출은 최근 한 달 하루평균 매출보다 4배 증가했다.

금연 결심을 굳히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재를 떨면 허파 모양의 재떨이에서 기침 소리가 나는 '기침 재떨이'나 무덤 모양 재떨이, 병든 뇌 모양 재떨이 등 이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폐 사진 등을 넣을 수 있는 주문 제작 라이터도 판매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6월부터 담뱃값이 이슈가 되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늘기 시작했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뱃값을 최소 4천500원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언급한 이달 초부터는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콜릿과 사탕·껌 등 금연을 돕는 입가심용 간식 판매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충일 옥션 건강용품팀장은 "금연 보조용품은 보통 연초에 가장 많이 팔리지만 이번에 발표된 담뱃값 인상 폭이 워낙 커 보조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며 "실제 담뱃값이 오를 내년 1월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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