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자제 지시에도 낮술…해병대 "격려목적 회식"

국방부가 전군에 대응태세 유지를 당부한 6·13 지방선거날에 해병대 사단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폭탄주를 곁들인 회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 지휘관들은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인 13일 오전 9시께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을 등반했다.

사단장이 주최한 당일 등반 행사에는 일선 부대장 등 장교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반 후 이들은 해병대 복지시설인 청룡회관으로 이동해 낮 12시께부터 2시간 30분가량 점심을 먹으며 폭탄주를 마셨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는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전군에 '공직기강점검 지시'를 내렸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는 이달 15일까지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행태를 자제하라고 모든 군에 당부했다.

해병대 측은 수목이 우거진 은폐·엄폐가 쉬운 녹음기를 앞두고 휴일인 지방선거날을 이용해 전방 관측소를 확인한 뒤 지휘관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녹음기 작전에 대비해 산악 기동로를 확인한 후 그동안 고생한 간부들을 격려하고 의지를 다지는 회식 자리였다"면서도 "앞으로 소홀함이 없도록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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