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천호 강화군수 당선인, 년 만의 재기…"남북교류 거점 도시"

▲ 유천호 강화군수 당선인.
▲ 유천호 강화군수 당선인.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을 휩쓴 여당 초강세 현상이 유일하게 강화군을 비껴갔다.

인천의 1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9곳을 승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유천호(67) 강화군수 후보가 유일한 야당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강화군수를 지낸 유 당선인은 현직 군수인 무소속 이상복(64) 후보와의 3번째 대결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재기에 성공했다.

강화군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으로 전통적인 보수 표밭으로 꼽히지만 역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여 접전이 예상됐다.

유 당선인은 2012년 보궐선거에서 강화군수로 당선됐으나 2년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이 후보에 2천여 표 차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앞선 2006·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안덕수 후보가 연달아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전국적인 여당 강세 속에 민주당·한국당·무소속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보수표심을 모은 유 당선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연희(58) 후보는 보수 텃밭 강화에서 26.6%를 득표해 무소속 이 후보와 표를 나눠 가졌다. 두 후보의 득표 차는 1000여 표에 불과했다. 한 후보와 이 후보가 모두 행정 관료 출신인데 반해 유 당선인은 언론계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친화력이 돋보인 점이 승패를 가른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개표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던 유 당선인은 결국 높은 득표율로 이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강화군은 인천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지만 문화재 보호법과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개발 규제에 묶여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는 초고령 지역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유 당선인이 규제를 풀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강화군의 지리 여건을 살려 남북교류 거점 도시와 수도권 제1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나 인천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없던 길도 뚫어가며 공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또 "농·어업인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자유무역협정(FTA) 수입 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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