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대 전 안양문화원장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마침내 미국과 북한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가히 세계사에 남는 회담이었다. 70여 년간 적이었던 미국과 북한은 세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두 정상은 서로의 진심이 통했는 듯 상대에게 신뢰를 보내며 회담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는 희망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실제로 회담 성사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평창(平昌)동계 올림픽으로 시작된 평화의 싹이 꽃이 피어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그 씨앗으로 김정은과 트럼프 북미 영수 회담이 성사되는 듯 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만남은 쉽게 오지 않았다. 북한의 잇단 강수로 김정은은 서둘렀다가 칼자루를 놓친 격이 됐다. 이어서 미국의 전격적인 회담 취소로 한반도는 다시 긴장해야 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등으로 회담은 어렵게 성사됐고 지구촌에 평화 희망을 전달했다. 이제는 진심을 표출해 세계 평화를 추진해야 할 때다.

18년 전인 2000년 북미 영수 대화가 절정에 올랐으나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이제는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진솔하게 생각하고 진실을 상대에게 보여줘야 한다.

미국은 세계의 자유주의 최선도국이다. 김정은은 핵을 다 버리고 트럼프는 거기에 상응하는 경제적 도움을 주어야하며 북한이 바라는 체제 안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 북미 정상회담의 순탄한 성사라고 보겠다. 이제 평화의 발걸음은 시작됐다. 부디 해피엔딩을 기원한다.

고요히 머리숙여 기도한다. 남∙북 통일이 완전히 성취되고 수고한 세 주역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미대통령이 다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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