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따갑고, 냄새에, 분비물까지 다양한 증상

▲ 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
▲ 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

질염은 가려움과 동통, 질 분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원인에 따라 감염에 의한 질염, 자극성 물질에 의한 질염, 호르몬 부족에 의한 질염으로 구분한다. 여성의 10명 중 7, 8명은 경험했을 만큼 흔한 여성질환 ‘질염’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칸디다성 질염은 곰팡이균에 의한 질염으로 모든 여성의 45% 정도가 일생에 두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질 내 세균총의 변화나 면역력의 감소 등에 의해 유발. 질 분비물이 하얀 치즈와 같은 양상을 띠며, 가려움증 혹은 통증이 있다. 성교통을 유발할 수 있으나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지는 않는다. 항진균제를 사용하면 2~3일 내에 증상 해소. 5% 정도에서 재발성 칸디다 질염이 생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여성이라면 혈당 조절을 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트리코마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서양배모양의 질편모충(기생충의 일종)에 의해 감염되어 발병하며, 드물게 공중목욕탕 타올이나, 공중화장실 변기 등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며 화농성의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과 회음부의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므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치료도 필요하다.

세균성 질염은 잦은 질 세척, 살정제(피임약) 사용, 복잡한 성관계 등에 의해 질 내 정상 상재균이 감소하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여 발생한다.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 질 분비물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성병은 아니므로 상대편에게 전염이 되지는 않는다.

염증성 질염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질 분비물의 현미경 검사에서 그람 양성구균이 증가한 소견으로 진단된다. 2% 항생제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연고를 사용하여 치료. 치료 후에도 약 30%에서 재발하며, 폐경기 여성에게서 재발하는 경우 여성호르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이후 또는 난소 제거술을 받은 여성에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면, 질 분비물이 줄어들어 위축성 질염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질분비물이 증가한다. 근본적으로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긴 질염이므로 국소적인 여성호르몬 연고나 질정(질 내에 깊숙이 삽입하는 알약 제제)을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질염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는 나일론이나 합성섬유 소재의 속옷은 습기를 조절하지 못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을 형성하기 쉽기 때문에 면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전문의 진료 받고 원인 파악 후 치료가 최선
당뇨병 앓고 있는 여성이면  혈당 조절 도움

또한 몸에 달라붙는 스키니와 같은 옷을 장시간 입으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이 될 수 있으므로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질 내부를 자주 세척하면 질 내부가 알칼리화되어 정상적인 질내 세균 분포의 균형을 깨트리고 혐기성 세균이 과도하게 자라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하루 한 번 샤워할 때 비누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고 외음부 부분만 물로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한다.

또한 항생제를 남용하게 되면 질 내부에 존재하는 이로운 미생물까지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서만 복용해야 하며, 대변본 후 앞에서 뒤 쪽으로 닦는것이 좋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는 “질염도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므로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을 파악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전신질환이나 나쁜 생활습관, 복용하는 약 등이 있을 경우 이를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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