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경기도 안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후보 측은 지난 27일 양근서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이민근 후보가 정책홍보물에 '슬픔에 빠진 안산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다른 도시와의 자살률을 비교하는 등 안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2016년 안산시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을 그래프로 표시한 뒤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백지화'라는 문구를 넣었다"며 "추모시설을 반대하는 것이 안산시민의 자살을 예방하고 자살률을 낮추는 방안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이는 세월호를 악용해 불안과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안산시민의 희생과 아픔, 그리고 안산시의 미래를 담보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 한다면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이민근 후보 측 박현규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 "윤 후보는 화랑유원지 봉안시설을 반대하면 악(惡)이라는 흑백논리로 시민들을 선동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그는 "민주당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나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벌이는 추악한 세월호 정치쇼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건립"이라며 "괜한 트집을 잡아 추모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찬성하려면 당당한 논리로 대응하라"고 주장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 2월 국회 정론관에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세월호 추모공원(4·16생명안전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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