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인 조사 중…"진드기 각별히 조심해야"

올해 들어 경기도 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의심되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도내에서 진드기가 옮기는 SFTS 감염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도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북부에서 농사일을 하다 SFTS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A(85·여)씨가 치료를 받아 오다가 최근 사망했다.

도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을 통해 A씨의 사망이 SFTS에 의한 것인지를 정밀 조사 중이다.

도 관계자는 "A씨는 SFTS를 앓고 있었던 만큼 이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과 감염 경위 등은 역학조사를 거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A씨의 사망 원인이 SFTS로 확정될 경우 올해 전국에서 이 감염병으로 숨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달 20일 충남 청양에 거주하는 여성 B(62)씨가 올들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감염병에 의해 숨졌다.

도 보건당국은 A씨를 포함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SFTS 감염환자는 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명에 비해 1명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외에 최근 곳곳에서 SFTS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도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도내 SFTS 감염환자는 2013년까지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2014년 8명, 2015년 7명 발생 이후 2016년부터 급증세를 보인다.

2016년 28명이 발생해 1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는 무려 56명이 발생해 1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발생한 도내 이 감염병 환자는 전국 272명의 20.6%, 사망자는 전국 54명의 29.6%를 차지했다.

SFTS는 주로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지난해 도내 SFTS 환자 월별 발생 현황을 보면 5월 2명, 6월 6명, 7월 7명, 8월 7명, 9월 13명, 10월 21명이었다.

농작업 등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사이에서 많이 감염된다.

도 보건당국은 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 등산, 나들이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모자, 긴소매 상의, 긴 바지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 등으로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는 진드기를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이 감염병은 다른 감염병에 비해 치사율이 높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며 "경기도도 예방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지만, 도민 각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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