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조와해 '윗선' 추궁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28일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표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파괴' 활동 전반에 관해 캐물었다.

박 전 대표는 오전 9시45분께 검찰에 출석하면서 "노조와해 지시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CS경영센터장(전무)을 맡는 등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오래 일한 인물이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한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로 자리를 옮겨 2016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노조와해 작업의 '윗선'으로 지목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구체적인 지시·보고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삼성전자가 '즉시대응팀'을 꾸린 뒤 노조대응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노조와해 공작과 관련한 지침을 내려보내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정황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노조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을 맡아 노조파괴 공작의 실무 총책임자 역할을 한 삼성전자서비스 최모(56) 전무를 지난 15일 구속하고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사건에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쪽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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