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답동성당.
▲ 인천 답동성당.

인천 답동성당은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개항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겪어 오면서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우리 질곡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건물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교구장 블랑(1884~90년 파리외방전교회) 주교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의 체결로 개항지에서의 토지 매입과 성전 건축이 가능해지자, 제물포에 코스트 신부(1842~1896년)를 파견해 성당을 건립했다. 1933년 신자수가 1500여 명에 이르렀고, 제 4대 드뇌(1904~1937년) 신부는 증축계획을 세우고 1935년부터 성전의 외곽을 벽돌로 쌓아올리는 개축작업을 시작하여 2년 후인 1937년 원 라리보(1933~1940년 재임) 주교 주례로 축성식을 가졌다. 1981년 사적 제287호로 지정되었다.

전면에 3개의 종탑이 세워져 있고 각 종탑마다 8개의 작은 돌기둥이 8각의 종 머리 돔을 떠받들고 있다. 또 각각의 종탑 아래에는 나무로 된 낡은 출입문이 자리한다. 벽면을 넓게 둘러싸고 있는 붉은 벽돌과 흰 화강암으로 된 돌계단은 조화와 질서를 유지해 장엄함마저 느껴진다. 특히 긴 아치형으로 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신비롭게 느껴져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느낌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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