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립생물자원관서 '황새 특별전'

▲ 우리나라 마지막 번식 황새 부부, 왼쪽이 1994년 노화로 죽은 암컷 황새 표본. 오른쪽은 1971년 밀렵으로 죽은 수컷 황새 표본.
▲ 우리나라 마지막 번식 황새 부부, 왼쪽이 1994년 노화로 죽은 암컷 황새 표본. 오른쪽은 1971년 밀렵으로 죽은 수컷 황새 표본.

1971년 밀렵으로 수컷이 희생돼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던 우리나라 마지막 번식 황새 한 쌍의 표본이 47년 만에 재회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경희대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24일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기획전시실에서 '황새, 다시 둥지로' 특별전을 열고 기념행사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47년 전 황새 부부에게 벌어진 슬픈 사연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황새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사계절을 보내는 텃새였다.

하지만 1971년 이후 국내에서는 자연에서 번식하는 황새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해마다 10여 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 둥지를 짓고 살던 황새 한 쌍은 우리나라 야생에서 번식하던 마지막 황새다.

1971년 4월 신문 머리기사로 음성군에서 황새가 번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불과 3일 만에 수컷 황새가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죽고 알을 도둑맞아 사회적인 파문이 일어났다.

홀로 남겨진 암컷 황새는 한동안 무정란만 낳다가 농약 중독으로 1983년 창경원 동물원에 옮겨졌다. 이후 다른 수컷과 번식에 실패하고 1994년에 죽었다.

먼저 죽은 수컷은 경희대 자연사박물관, 암컷은 서울대공원을 거쳐 국립생물자원관에 표본으로 각각 보관돼 오다가 양 기관의 협력으로 이번에 두 마리의 표본을 같이 공개하게 됐다.

9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황새의 생태, 문화적 의미부터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황새 야생복귀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특별전이 시작하는 5월 24일에는 황새생태연구원, 예산황새공원 등 관련 기관과 함께하는 개막행사와 특별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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