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외국 환자 줄었지만, 인천만 12.2% 성장

사드 여파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전년 대비 대폭 줄었지만 인천시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12.2% 방문자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11.7% 준 총 32만1574명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전국 1위)는 2016년 21만6000여 명에서 지난해 20만2000여 명으로, 경기도(전국 2위)는 5만5000여 명에서 3만9000여 명으로 줄었다.

◆인천만 외국인 환자 늘어

전국 4위의 성적을 거둔 인천시는 지난해 1만4500여 명의 환자를 유치해, 2016년 대비(외국인 환자 1만2992명) 12.2% 상향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자리 수 이상 성장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환자 유치 전담팀인 국제의료팀을 신설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유치업체·의료관광 종사자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인천만의 특화된 의료 서비스 개발, 해외 홍보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인천시티버스 결합상품, 인천관광공사와 공동 개발한 상품 등 인천의 특색을 살린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국가별 주요 질환과 관심사를 고려한 타겟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주효했다.

박판순 시 보건복지국장은 “외국인 환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사후서비스 POM(peace-of-mind) 등 타시도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지난해 외국인 환자 마음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외국인 환자에게 공항과 의료기관 간의 입․출국 픽업 서비스(이송, 통역 등)를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8월말부터 시행했다.

이는 공항에서 영접(피켓서비스)뿐만 아니라 환전, 휴대폰 로밍 안내 등의 부가 서비스는 물론 통역 코디네이터가 의료기관까지 동승해 인천의료 관광도 안내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외국인 환자 사후관리 안심시스템 ‘POM(peace-of-mind)’을 도입해 외국인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만약 90일 안에 치료받은 부위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전문의사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 후, 치료를 받은 의료기관에서 다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재방문 시 치료 일정 조율, 재방문 치료 시점부터 출국 시점까지의 항공, 숙박, 체류생활비(치료기간 중 식대, 교통, 보조기구 등) 재방문 치료 체류 비용 일체를 지원한다.

시는 또 인하대병원 등 지역의 주요병원과 함께 카자흐스탄, 러시아, 중국으로 직접 날아가 인천 의료관광 설명회를 꾸준히 개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 낙후국가를 대상으로 치료가 어려운 외국인 환자를 발굴, 치료를 제공하는 해외환자 무료초청 나눔의료 사업도 펼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퇴행성 고관절염을 앓고 있는 러시아 여성 환자에게 인공관절수술로 나눔의료를 기부했다.

시는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도시, 인천 헬스케어 시티’라는 비전하에, 올해도 두자리 수 이상 성장한 연 1만6000명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전국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3억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매·우호도시 협치, 주력 시장에 마케팅 거점을 구축하는 국가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인천에 특화된 웰니스 상품도 지속 개발한다.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다문화여성을 의료코디네이터로 양성해 서비스질을 높인다.

◆자매 37개 외국도시 마케팅 강화

중국, 러시아·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시장을 3대 전략시장으로, 중동과 미주를 잠재시장으로 정하고 시장 특성에 맞는 전략적인 실행안을 도출해 추진한다. 중국은 중증질환·치과·불임 등 전문 병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동남아시아는 한류 콘텐트와 결합된 한류 체험 및 뷰티 상품의 인기가 높아 이를 적극 홍보 예정이다.

인천과 자매·우호 도시를 맺은 17개국 37개 도시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펼친다. 특히 3대 전략시장인 중국, 러시아·중앙아시아 에 마케팅 거점(사무소) 등을 구축해 의료관광 유치, 현지 네트워크 강화, 뷰티 아카데미 교육생 발굴 등을 현지에서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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