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연구소 가동…내주 '글로벌 포럼' 일정 돌입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전략을 수립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 '종합 선두' 자리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대만 TSMC의 아성을 깨겠다는 태세다.

파운드리는 생산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만을 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들로부터 설계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해 넘겨주는 사업으로, 삼성전자는 대만 TS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대만 UMC에 이어 업계 4위에 올라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내 연구개발(R&D) 조직에 '파운드리 연구소'를 추가하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DS 부문의 R&D 조직은 기존 메모리·시스템LSI·반도체·PKG(패키지)·LED(발광당이오드)·생산기술·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 등 8개 연구소에서 9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5월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팀을 떼어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R&D 조직도 별도로 구성한 것으로, 파운드리 사업 강화 전략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1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업계 2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장에 설치한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라인이 올해 하반기 시험 양산에 이어 본격 생산에 돌입할 경우 머지않아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0나노 공정부터 기술 경쟁력에서 대만 TSMC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면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上海)(6월 14일)와 서울(7월 5일), 일본 도쿄(東京)(9월 4일), 독일 뮌헨(10월 18일) 등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도 순차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용 무선통신 반도체 및 지문인식 반도체 생산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파운드리 고객지원 프로그램인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를 가동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퀄컴 등 메이저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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