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부평2조립공장.
▲ 한국지엠 부평2조립공장.

가동률 30%에 불과하고 신차 배정 안돼

인력 감축 이어질지  근로자들 노심초사

한국지엠(GM)이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지만 국내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큰 부평2공장이 가동률 급감에 긴장하고 있다.

18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중형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현재 주 2∼3일만 가동해 가동률이 약 30%에 불과하다.

2021년 단종될 예정인 말리부는 내수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고, 지난해 말 단종된 캡티바는 다음 달부터 수출용만 생산하게 돼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 한국GM 부평공장 내수판매는 지난해 1분기 1만7천 대에서 4분기 1만1천 대로 급감했다.

부평2공장에서 생산한 말리부 내수판매도 지난해 1∼4월 1만3309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122대로 44% 줄었다.

노사 임단협 합의에 따라 부평1공장은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창원공장은 2022년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부평2공장은 신차가 배정되지 않았다.

가동률 하락에 신차 미배정까지 겹치자 노사는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꾸려 생산물량 확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공장 근로자들은 부평2공장의 가동률 하락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현재 오전 7시∼오후 3시 40분 근무하는 전반조와 오후 3시 40분∼12시 20분 근무하는 후반조로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2공장에 근무하는 인력만 정규직 1500여 명과 비정규직 330여 명 등 18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근무체제가 전반조만 운영하는 1교대로 바뀔 경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은 다른 곳으로 전환 배치하거나 휴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노사는 지난달 비공식적인 노조 대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부평2공장 2교대 근무제를 1교대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노조 반대로 근무제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GM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부평2공장은 지금 1주일에 많으면 이틀, 적으면 하루만 돌아가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인력 감축이 실제로 벌어질 경우 정규직 근로자는 남는 인원을 전환 배치하는 등 배려를 하겠지만 비정규직은 무급 휴직에 들어간 뒤 협력업체를 바꿔서 해고하는 루트로 갈 확률이 높다"며 고용 불안을 호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측에서 공식적으로 근무제를 바꾸자고 제안한 적은 없다"며 "근무제 변경은 반드시 노사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아마 논의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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