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시기도 작년보다 2주가량 일러진 것으로 분석

올해 들어 모기 개체 수가 작년보다 많아진 것은 물론 활동 시기도 2주가량 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4∼10월 말라리아모기 감시를 위해 파주 등 도내 12개 지역에 설치한 유문등에 포집된 모기는 올해 18주차(4월 29일∼5월 5일)에 모두 130마리였다.

지난해 18주차 전체 유문등에 잡힌 119마리보다 11마리 많았다.

이 기간 잡힌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도 3마리에서 7마리로 늘었다.

지난달 1일 올해 말라리아 감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주간 각 유문등에서 잡힌 전체 모기도 437마리(중국얼룩날개모기 134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68마리(중국얼룩날개모기 15마리)보다 18.8%(69마리) 증가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감시를 위해 수원 한 축사에 설치한 1개의 유문등에서 지난달 1일부터 지금까지 잡힌 모기도 440마리에 이른다.

위치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평택 한 축사에 설치했던 유문등에서 같은 기간 포집한 모기 83마리보다 훨씬 많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수원을 비롯해 전국 10곳에 설치한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용 유문등에 잡힌 전체 모기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18주차에 전국 10개 유문등에서 잡힌 각종 모기는 유문등 당 평균 152마리로, 평년 18주차의 12마리, 지난해 18주차의 14마리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올해 들어 지난달 1일 이후 5주간(14∼18주차) 유문등 한 곳당 잡힌 총 모기도 186마리로, 평년 같은 기간 27마리, 작년 같은 기간 22마리보다 훨씬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집계 중인 올 19주차(5월 6∼12일) 전국 유문등 모기 포집 현황을 분석하면 작년과 비교해 올해 모기가 더 많이 발생할지 등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올해 모기 활동이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포집된 모기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한 것은 작년 봄보다 잦은 올봄 강우, 초봄 저온현상에도 불구하고 지역적으로 높았던 한낮 기온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일단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질병관리본부는 다음달 중순 이후 모기 발생이 급격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각종 감염병 매개 가능성이 있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