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 성 허장(合江) 현의 한 극장에 들어가면 영화가 시작되기 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 캐릭터는 관객에게 "이리 와서 라오라이(老賴) 좀 보세요”라고 말한다. 이어 특정 사람들의 각종 신상 정보가 관객에게 공개된다. 이들은 채무 상환을 하지 않은 이 지역 사업가 26명이다. 중국에서 이처럼 '라오라이' 즉 법원의 집행 명령에도 빚을 갚지 않는 악성 채무자에 공개 망신을 주기 위한 각종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허장 현 극장이 악성 채무자 명단을 영상물로 공개하게 된 것도 바로 이 지역 법원이 이 같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허장 현의 법 집행관 리치앙은 "공개 망신주기는 블랙리스트 작성, 여행 제한과 함께 라오라이를 처벌하기 위한 일반적인 대책"이라며 "악성 채무자와 같은 지역 주민들이 다니는 영화관에서의 공개 망신은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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