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몰카 사건' 수사가 성(性)에 편파적이었다는 점을 규탄하기 위해 19일 거리에 모여든 여성들의 집회는 경찰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진행됐다. 20일 경찰과 포털사이트 다음 '불법촬영 성(性) 편파수사 규탄 시위' 카페에 따르면 전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는 1만 명이 넘는 여성이 운집했다. 경찰 측은 애초 많아야 1000 명을 못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1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카페는 자체적으로 1만2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처럼 많은 참가자가 모인 것은 단지 몰카 사건 수사의 문제점을 공론화하겠다는 의지가 컸다기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 큰 공감을 불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집회는 '여성'이라는 단일의제로 국내에서 열린 사상 최대규모 집회로 알려졌다. 최근 여성 집회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난 3월 열린 미투 집회는 2000명(경찰 추산 1500명), 강남역 살인사건 관련 집회는 2500명(경찰 추산 1000명) 수준이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