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유럽산 분유 주문받아 카페리로 배송

중국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해외 물건을 직접구매(직구)하는 경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천항에 전자상거래 물류기지 조성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17일 한진, 중국 성위안(聖元)그룹과 전자상거래 환적 모델을 최종 점검하는 경영진 간담회를 했다.

성위안그룹은 중국에서 수요가 많은 프랑스산 분유를 인천 내항의 한진 다목적 창고로 수입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소비자의 개별 주문을 받아 판매할 예정이다.

인터넷 주문이 접수되면 인천항에서 재포장 작업을 거친 분유를 인천과 중국 칭다오·웨이하이를 주 3차례 정기운항하는 카페리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중국 소비자 입장에선 유럽 현지 발송 기준으로 35일가량이 걸리는 구매물품(분유) 배송기간이 4∼5일로 단축되고 중국에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인정돼 세금 할인 적용도 받는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인천항에 복합물류센터, 중소기업 교육시설, 전시·판매시설 등을 갖춘 전자상거래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산 분유의 경우 인천항을 통한 대중국 수출이 당장 내년에 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천에 수입된 화물을 재수출하면 수입과 수출 과정에서 두 차례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004년 가짜 분유 사건과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신생아를 둔 부모들이 외국산 분유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해외 직구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14% 급증해 전 세계 직구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