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정권 잔존세력" "시정성과 폄훼 막말만"

대변인 설전으로 포문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변인 논평으로 서로를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 진영은 유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 15일 시민에게 사과부터 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의 김은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과거 친박 실세로 행세하며 힘 있는 시장이라고 자랑했던 유 후보는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였던 박근혜 적폐정권의 잔존세력이란 것은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적폐정권의 일원이었음을 고백하고 시민께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4년 전에는 '대통령, 중앙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임을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인천 행정에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정반대 논리를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상대 진영이 지난 4년 내내 진실을 왜곡하고 시정 성과를 폄훼 했다며 막말을 중단하라고 맞받아쳤다.

유 후보 캠프의 이상구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야말로 오히려 빚더미만 키우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인천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자리를 떠날 때 자신의 실정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3조7000억원의 빚을 갚아 재정 건전화를 이뤘고 인천발 KTX와 같은 상상도 못 할 성과를 냈는데도 이를 '과대포장'이니 '실정'이니 하며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역공을 펼쳤다.

유 후보와 박 후보는 제물포고 1년 선후배 사이지만 동문 학연에 상관없이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전 초반부터 인천시장 선거가 비방전으로 흐르자 지역의 중요한 현안을 둘러싼 정책 대결이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을 당당한 경제수도 도시로, 준비된 지방분권 도시로 만들기 위해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이 쌓여 있는데 선거전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인천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대결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실련은 두 후보 외에도 바른미래당 문병호, 정의당 김응호 후보 등 인천시장 출마 후보 4명에게 25개 정책 공약에 대한 입장을 묻고 취합해 23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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