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경기도 출신

60여년만에 경기도 출신 국회의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6선의 문희상(73·경기 의정부갑)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16표 가운데 67표를 획득, 47표를 얻은 박병석 의원을 제쳤다. 나머지 2표는 무효로 분류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이자, 노무현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여야를 넘나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계파색이 뚜렷하진 않지만 범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될 수 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국회의장 후보에도 문 의원이 선출되며 민주당 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 계열은 한층 국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문 의원은 당선 직후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며 "여야가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역지사지는커녕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면 공멸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본회의를 거쳐 국회의장에 선출되면 여소야대 다당제 국회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민주당은 일단 정세균 의장 임기가 29일 종료되는 만큼, 국회법에 따라 5일 전인 24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역대 국회의장 가운데 경기출신은 제1~2대 국회(1948~1954) 신익희(광주), 제3~4대 국회(1954~1960) 이기붕(이천) 등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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