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치파오협회 200명 인천 방문, 중국 문화단체 관광 문의도 증가

▲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 입은 중국 유학생들.
▲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 입은 중국 유학생들.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단체유커의 인천 방문이 다시 이어질 조짐이다.

15일 인천시 남구에 따르면 중국치파오협회 회원 200여 명은 18일 5박 6일 일정으로 인천을 방문한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홍보하는 치파오협회는 회원 수가 8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19일 인천시 유형문화재 1호인 인천도호부청사(조선시대 행정기관)에서 국내 한복업체와 한중 전통의상 패션쇼를 진행한 뒤 송도국제도시 등 국내 명소를 관광할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남구를 방문하는 첫 공식 단체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다.

남구는 이들이 대규모 관광단체는 아니지만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인천을 방문한 것이어서 '유커 국내 복귀'의 신호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남구는 유커 방문을 활성화하고자 2015년 '관광문화팀'을 설치하고 전통문화·미용·패션 등 지역에서 발굴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한중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2016년에는 중국 18개 단체 2000여 명의 유커가 남구를 찾았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남구를 방문한 유커는 1개 단체 40여 명에 그쳤다.

같은 해 11월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며 유커 복귀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한국관광을 대행하는 중국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탓에 유커 복귀는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남북관계의 훈풍이 한중관계까지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지했던 한국 단체관광을 속속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문화교류 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베이징(北京)·산둥(山東)· 우한(武漢)·충칭(重慶) 등 4곳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며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한국관광 비자를 발급받아 출국하려는 유커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남구 관계자는 "남구와 문화교류를 하다가 중단했던 중국단체들이 잇따라 교류 재개를 문의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치파오협회는 매달 100∼200여 명의 회원을 인천에 보내기로 약정했다. 다른 중국 문화단체들도 문화교류를 위한 사절단을 인천에 보낼 방침"이라며 단체유커의 인천 복귀를 전망했다.

한편 남구는 중화미업제일회(미용단체)·중노년문화교류단(공연단체)·허난(河南) 성 청소년태권도협회 등 중국 문화단체와 접촉하며 단체유커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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