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있는 김좌근 고택

1800년대들어 왕들이 오래 살지 못한다. 1834년 순조가 승하하고 헌종이 즉위한다. 1849년에는 헌조가 승하하고 강화도령인 철종이 즉위한다. 안동김씨 일가는 자신들이 맘껏 주무를 수 있는 똑똑하지 못한 왕족을 찾았다. 강화도에서 농사꾼이나 다름없는 강화도령을 왕에 앉힌 것이다. 철종은 민란을 수습하는 등 나름대로 왕으로서 나라 정세를 살피려했으나 세도정치의 틀을 벗어날 수 없어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세도정치 기간 중 왕비가 세명이나 배출된다. 순조(순원왕후, 김조순 딸) 헌종(효현왕후, 김조근의 딸) 철종(철인왕후, 김문근 딸) 왕비가 모두 안동김씨 가문이었다.

순조때 이후 영의정 5명(김흥근 김좌근 김병학 김병국 김병시) 좌의정 2명(김홍근 김병덕) 우의정 2명 (김달순 김이교) 배출한다. 고종이 즉위하기전 60여년간은 그야말로 안동 김씨 시대였다. 이들의 권력은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 대원군조차 살아남기 위해 파락호 행세를 해야했다. 마침내 1863년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이 고종이 즉위한다. 이로써 60년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막을 내린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 222-14에 '김좌근 고택'(경기도 기념물 12호)이 있다. 세도정치의 문을 연 김조순의 아들인 김좌근은 영의정을 지내는 등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핵심 인물이다. 고종 때 어영대장과 이조판서를 지낸 김병기가 부친의 묘지관리를 위한 별장으로 지었다고 한다. 20여년전만 해도 상당수 기와집으로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사랑채와 안채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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