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 두근거림, 수면장애… 커피와 에너지음료만 마셔도 1일 섭취량 초과

▲ 카페인 음료.
▲ 카페인 음료.

"다음 주에 첫 시험이 시작되는데 아직 공부를 안 한 과목이 많아서요. '붕붕드링크' 먹는 거 괜찮을까요?"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자 이른바 '붕붕드링크'에 대한 중·고교생의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붕붕드링크란 에너지음료와 자양강장제, 비타민C, 이온음료 등을 섞어 만든 음료로 수험생이 잠을 쫓을 수 있는 '묘약'으로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지만 식품당국은 카페인 과잉섭취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청소년이 에너지음료, 탄산음료, 커피 등을 통해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면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수면장애, 신경과민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은 커피나 차 같은 일부 식물의 열매, 잎, 씨앗 등에 함유된 물질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지만 한꺼번에 다량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난다.

정부의 카페인 1일 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몸무게 1㎏당 2.5㎎ 이하다. 체중이 50㎏인 청소년은 하루 125㎎ 이하를 섭취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커피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으로 유명한 커피우유 1종과 에너지음료 2종, 비타민음료 1종을 섞어 먹을 경우 카페인양은 410㎎으로 성인 권장치를 넘어버린다.

지난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조사를 보면, 시판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양은 커피음료 30∼139㎎, 커피우유 39∼133㎎, 탄산음료 7∼43㎎, 에너지음료 4∼149㎎, 홍차음료 9∼80㎎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카페인 과잉섭취는 두통, 행동불안, 정서장애, 심장 박동 수 증가, 혈압상승, 위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성장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5월 한 고등학생이 카페인 과다섭취에 따른 부정맥으로 숨진 일도 있었다.

심장 질환이 없었던 이 학생은 숨지기 전 약 2시간 동안 커피 '카페 라테', 탄산음료인 대용량 '다이어트 마운틴듀',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 음료 3잔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청소년은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마실 때 주의해야 한다"며 "통상 체중 60kg 청소년이 하루 커피음료 1캔과 에너지음료 1캔만 마셔도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인 150mg을 초과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