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노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 권장량 못미치면 근감소증 위험 1.5배"
"노화 따른 탈수 막으려면 물 많이 마셔야"

하루 중 마시는 물이 권장량에 미달하는 노인은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떨어지는 '근감소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전체 노인 인구 대비 하위 20%에 해당할 때 진단된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걸음걸이가 느려지면서 낙상과 골절 등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이 노년기 삶에 미치는 이런 영향을 고려해 지난해 정식 질병으로 등재했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3만7천명 중 하루에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서 물을 통한 수분 섭656명(남 1582명, 여 2074명)을 대상으로 물 섭취량과 근감소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Nutri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인체의 근골격은 7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체내 수분 중 10%가 감소하면 생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20% 이상 줄어들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체내 균형을 맞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한 컵(200㎖) 기준으로 조사 대상 노인의 하루 물 섭취량을 조사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권장량은 남성이 5잔(1000㎖), 여성이 4잔반(900㎖)이다.

조사 결과 남성 노인에서는 29.7%(470명)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는데, 이들의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은 4.4컵이었다. 반면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 노인의 하루 물 섭취량은 5.1컵으로 권장량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성 노인에서는 근감소증으로 진단된 10.7%(223명)의 하루 물 섭취량이 3.8컵으로,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 노인의 4.0컵에 미치지 못했다. 예컨대 근감소증 남성 노인은 하루 140㎖, 여성 노인은 하루 40㎖가 부족한 셈이다.

연구팀은 남녀 노인들의 수분 섭취 비율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을 때 수분 섭취 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이 가장 높은 그룹에 견줘 근감소증이 생길 위험도가 남녀에서 각각 1.47배, 1.50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하용찬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는 노화에 따른 갈증 조절 중추의 기능이 감소하므로 자연적으로 탈수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이에 더해 노년기 신장의 기능 저하는 소변 농축능력을 감소시키면서 만성 탈수 상태를 조장하고, 만성질환에 따른 다양한 약제들은 이뇨를 유발시키는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탈수 상태가 더 증가한다"면서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가급적이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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