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영유아 2년새 2만8000명 줄어

저출산에 따른 영·유아 감소와 잇단 아동 학대 사건 등으로 어린이집의 설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각종 어린이집은 2015년 말 1만2689곳에서 2016년 말 1만2120곳, 지난해 말 1만1825곳으로 매년 감소추세다. 2년 사이 6.8%(864곳) 줄었다.

어린이집 중 특히 가정어린이집의 감소 폭이 크다.

도내 가정어린이집은 2015년 말 7646곳에서 지난해 말 6808곳으로 11.0%(838곳)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민간어린이집은 4005곳에서 3854곳으로 3.8%(151곳) 감소에 그쳤고, 국공립어린이집은 오히려 595곳에서 660곳으로 10.9%(65곳) 증가했다.

가정어린이집의 경우 원아 정원충족률도 2016년 88.5%에서 지난해 85.9%로 낮아졌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이 기간 정원충족률이 늘 90%를 웃돌았다.

국공립을 제외한 어린이집, 특히 가정어린이집이 이같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도내 0∼5세 영·유아의 감소이다.

도내 영·유아는 2015년 말 86만2000여 명에서 지난해 말 83만8000여 명으로 2년 사이에 2.7% 줄었다.

영·유아 인구 감소 외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일부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사건과 각종 부조리도 부모들의 어린이집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다.

2015∼2017년 지자체에 신고된 도내 어린이집 아동 학대는 139건(2015년 28건, 2016년 47건, 2017년 64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신고된 건수 중에 지금까지 54건이 '아동 학대'로 판정됐다. 지금까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신고는 27건이고, 나머지는 지금도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학대로 판정받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3년 각종 부조리로 행정기관으로부터 고발과 운영정지 등 각종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도 4362건에 달한다.

자격정지가 230건, 자격취소가 58건, 운영정지가 89건, 고발이 110건 등이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집들의 폐원 원인은 정확하게 조사된 것이 없지만, 영유아 감소와 학대 사건 등이 원인이 아닐까 추정한다"며 "도는 시·군과 함께 아동 학대 등의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 관리·감독을 계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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