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청약경쟁률, 서울이 경기·인천보다 5배 높아

▲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봄 성수기를 맞은 수도권의 분양시장에서도 '청약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모든 단지들은 청약 순위 내에서 마감되며 열기가 뜨거웠지만, 경기·인천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와 대규모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일부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17일 부동산114가 연간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경쟁률 격차가 해마다 점점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경쟁률 격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4년 이후부터 2배 이상 벌어졌다.

이는 경기·인천에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반면, 서울에서는 청약 인기 지역인 강남권의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린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서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경기·인천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서울이 평균 25.85대 1, 경기·인천은 5.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는 "서울은 올 1분기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8.62대 1을 기록한 가운데 단지와 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히 갈렸다.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1분기 수도권에서는 총 34개 단지가 분양됐는데 이 중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미달로 청약을 마쳤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공급된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일반공급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려 평균 79.9대 1, 최고 920대 1(전용면적 46.98㎡)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도 용인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도 39.5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연천군에서 지난 1월에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지난 3월 분양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2순위까지 평균 0.45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고, 경기도 부천시에서 지난 1월 분양한 아파트도 0.56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지역·단지별 청약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둔 아파트는 재건축 단지, 역세권 아파트, 택지개발지구 물량이 대부분이었다"며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격이 저렴한 곳은 수요가 몰리며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 등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은 청약 성적이 극명히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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